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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제로의 초점

by mariannne 2012. 3. 29.

 

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저/양억관 역 | 이상북스 | 원서 : ゼロの焦点

일본에서는 ‘사회파 추리소설의 아버지’, ‘일본 문학의 거인’으로 불린다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 ‘사회파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중에서도 사회적 배경과 동기를 중요시한 작품을 말한다(고 한다). 최근 영화로 개봉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 역시 그런 류.

“제로의 초점”은 사회파 추리소설답게 사회상을 잘 반영한 것이긴 한데, 1992년에 84세 나이로 사망한 작가가 활동하던 시기는 이미 수십 년 전이라 소설 속 주인공들은 선 한 번 보고 결혼을 결심하고, 전보로 사망통지를 받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휴대폰과 인터넷 정보 검색 없이 사람의 행적을 추적하는 게 어찌나 조심스럽고 더디던지…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 이타네 데이코는 열 살 많은 우하라 겐이치와 선을 본 후 결혼하지만 남편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한 광고회사의 가나자와 지점에서 일하는 우하라 겐이치는 결혼 후에는 도쿄 본사로 이동할 예정이었고, 신혼여행 후 가나자와 지점 일을 정리하기 위해 출장을 갔다가 행방불명 된다. 그를 찾기 위해 도쿄에서 부인인 데이코와 친형인 소타로 등이 가나자와로 내려가고, 회사 후임 혼다 요시오 등이 함께 애쓴다. 그의 과거 행적을 찾아 다니는 중에 몇 가지 사실들이 밝혀지고, 이어 몇 사람이 죽는다.

4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이지만, 한 자리에서 몇 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자잘한 반전이 있어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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