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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마케팅 반란

by mariannne 2004. 7. 31.

마케팅 반란
(로라 리스, 알 리스 저 | 청림출판)

알 리스의 최신작인 것 같은데, 지금까지 읽은 것 중 가장 별로다. 원제는 “The Fall of Advertising and The Rise of PR”로, 광고는 이제 별 볼일 없고, PR이 뜬다, 지금까지도 사실 광고는 별로였다, PR이 훨씬 더 중요하다, 는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 브랜드 구축 과정에서는 PR을, 이미 포지셔닝이 된 브랜드에 대해서 굳히기 한 판 하려면 광고를 하라고 한다. 그래, 무슨 말 하는 지 알겠고, 그 말이 맞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그 주장을 강조하다 보니, 말이 안 맞는 부분이나 억지스러운 느낌이 드는 부분이 많다.

제1장. 광고의 몰락. 광고비를 엄청 써댔지만, 매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 사례, 아니, 오히려 매출이 하락한 예들을 엄청 써댔다. 하지만, 광고가 그렇게 불필요한 것일까? 제2장. PR의 부상. 광고의 허구에 비해, 신문 기사는 신뢰성이 무지무지 대단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신문이나 잡지의 기사를 그렇게 신뢰하는지 궁금하다.
심지어는 PR업계에서 '광고로 환산한 가치'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광고와 PR의 관계에서 어떻게 등식이 성립될 수 있겠는가? 둘 사이에 등식을 세우려는 시도는 마치 B-52 폭격기의 가치를 보병 인원수로 환산해서 평가하는 것과 같다"(p.226)라고까지 하는데… 글쎄다. 어떻게 표현한 광고인가, 어떻게 풀어간 신문기사인가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

풍부한 사례와 경험,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들로 읽을 거리가 많고, 재미도 있다. 하지만 이전의 책들에 비해, “출판을 위해 일부러 쓴 책”이라는 느낌이 들어 왠지 신뢰가 덜 간다.

책 속 구절 :
간혹 브랜드 자체에 이렇다 할 만한 PR 아이디어가 전무한 경우도 있다. 기껏해야 기존 브랜드와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불과한 것이다. 광고 종사자들에게 이런 것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 만약 제품에 별다른 흥밋거리가 없으면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 수 있는 흥미로운 광고를 하면 된다는 식이다. 다시 말해 창의성이 뛰어난 광고를 만들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이미 창의성에 입각한 접근방식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설명한 바 있다.)

반면에 PR 종사자들은 퍼블리시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뭔가 새로운 요소를 브랜드에 가미해야만 한다. 이런 의미에서 PR이야말로 창의성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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