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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기획 천재가 된 홍 대리

by mariannne 2004. 8. 8.

기획 천재가 된 홍 대리
(하우석 저 | 다산북스)

제프 콕스의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를 패러디 한 것일까. 하지만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가 의미심장한 이름의 인물을 등장시키고, ‘바퀴’라는 구체적인 아이템을 내세워 마케팅과 세일즈에 대한 기본부터 실전까지 쭉 훑어간 것에 비해,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는 왠지 이보다 한참 어설픈 느낌이다. K패션, L패션, 김팀장, 홍대리 라는 막연한 이름도 그러하거니와, ‘의류 브랜드’의 런칭이라는 흥미로운 아이템을 너무 일반적인 설명으로, 모호하게 전개하여 후반으로 갈수록 재미가 없어졌다. 초반부 홍대리의 독특함과 신선함에 대한 기대도 ‘김팀장’이라는 전형적인 인물 등장으로 단지 ‘구태의연함’을 보이지는 않는, 열성적인 회사원 정도로 무너져(!)버렸다. 홍대리가 아니라, K회사의 마케팅 기획팀 전원이 똑같이 천재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을만한 것은, ‘고정관념’이나 ‘구태의연함’에 대한 경고와 ‘변화’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기 때문이다. 어떤 분야의 일을 하든지 간에 ‘기획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 역시 귀담아 들을 만하다. 그에 대한 근거나 설명이 아쉽지만, 이 책 한 권으로 동기가 부여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다.


책 속 구절 :
첫번째로, 내가 지금 어떤 전문가여야 하는가를 생각해보십시오. 모두 마케팅 팀원들이죠. 여러분은 어떤 분야의 전문가여야 합니까? 당연히 마케팅 분야의 전문가여야 합니다. 어느 수준까지? 제 생각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이론과 업계의 실제’에 대해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까. 마케팅 원론서는 물론 기타 관련 서적들을 여러 번 정독해야 하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과 트렌드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또 분석해야겠지요. 항상 긴장을 늦출 수가 없을 테지만, 저는 그 긴장은 삶을 탄력 있고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긴장감이라고 생각합니다. (p.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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