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소설

연애 중독

by mariannne 2004. 10. 16.

연애 중독
(야마모토 후미오 저 | 창해)

회사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한 책. 모르는 작가의 소설은 안 읽으려고 했는데,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옆에 있어 눈에 확 띈데다가, 빨간색 표지에 적힌 제목이 인상적이라(내가 읽은 책은 겉표지를 벗겨낸 것인지… 아무튼 빨간 표지였다) 일단 빌렸다. 리뷰를 검색해보니 ‘어쨌든 재미있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결론이 나와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그랬다. 재밌는 책이다.

일본 소설 중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가 서로 비슷한 느낌이라면, 이건 요시다 슈이치나 아니면 어느 일정한 시기의 하루키나 아사다 지로에 가깝다. 이렇게 일본의 젊은 소설가를 한 사람 한 사람 챙기다 보니 챙겨야 할 작가가 너무 많아져 버릴까 걱정이다. 유감스럽게도 하나같이 재미가 있단 말이지…

위에서 요시다 슈이치, 하루키, 아사다 지로에 가깝다고 한 것은 줄거리가 재미있고,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가 끝나 있는 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저 한 여자의 삶일 뿐인데, 어쩌다가 이혼을 했는지, 어쩌다가 새 애인을 만났는지, 어쩌다가 히스테리를 부렸는지, 다음 이야기, 다음 이야기… 이렇게 쫓아가다 보면 반전도 나오고 결론도 나온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타고 다니며,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시시콜콜한 사건들이 재미있고, 전체적으로 ‘그래서’ 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망가졌는지 나중에 깨닫게 된다. 수 많은 소설 중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할 때, 꼭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건 아니다. 하지만 ‘뭐 재밌으면서, 괜찮은 소설 없나? 그냥 막 읽히는 거’라고 했을 때는 권해주고 싶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 “플라나리아”까지 추천.

'[리뷰]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0) 2004.11.20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0) 2004.10.17
퍼레이드  (0) 2004.09.13
다빈치 코드  (0) 2004.08.22
안녕 내 소중한 사람  (0) 2004.06.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