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백만불짜리 열정
백수시절엔 취직만 되면 뭐든 정말 열심히 할 것 같고, 몸이 아플 때에는 건강만 되찾으면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정작 그 마음을 지켜가는 사람은 많지 않으니, 인간은 참으로 환경에 순응 및 적응을 잘 한다고 봐야 할까. “열정.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열정’이라는 말을 맨 위에 놓을 것이다.”(p.19)라고 말하는 저자에게 누군가는 “별로 새롭지 않네요. 정말 열정이 중요한가요?”라고 묻는다. 물론 새롭지 않다. 몰라서 못하는 건 아니니까.
이 책을 쓴 GE코리아 회장 이채욱은 공감대를 형성할 줄 아는, 성공 멘토 CEO로 유명한 것 같다. 자서전에 흔히 등장하는 ‘가난한 고학생’에서 삼성물산 평사원으로 입사하여 해외사업 본부장, 삼성GE의료기기 사장, 그리고 GE코리아 회장에 이르기까지 어찌 보면 성공한 사람이 밟는 시련과 행운을 골고루 겪으며 걸어왔다. 물론 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는 다른 ‘승승장구’ 인생인데, 그 원동력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열정’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거다. - “나는 단 한 번도 꿈을 포기한 적이 없고, 열정 없이 일한 적이 없으며, 살아남는 것 이상의 풍성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리고 열정만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고 생각한다.”(p.25)
이 책은 성공한 선배가 주는 귀한 지침서다. 사람들의 마음을 ‘터치’하는 법, 오픈 마인드, 열린 리더십, 자기 확신, 120% 목표 설정 같은 ‘새롭지 않은’ 교훈들은 이채욱 회장이 얘기했기 때문에 빛이 난다. “개인에 대한 조직의 평가는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냉정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홍보 담당자라면 당신의 인사 고과에는 당신이 홍보한 대상이 언제, 어떤 매체에 노출되었는지, 노출된 시간은 몇 분이었는지, 만일 방송 매체였다면 그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얼마였는지까지 기록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중략) 냉정한 말이지만, 그 기사를 위해 당신이 노력한 근무 외 시간과 한 폴더를 가득 채운 보도 자료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기록되는 것은 당신의 그 모든 노력이 종합되어 나타난 성과뿐이다.”(p.124)라는 냉정한 현실도 전해주며, “어떤 의견도 완벽할 수 없으므로, 하나의 공동 비전은 하나의 아이디어에 전체 구성원의 지혜가 버무려져 전체로 나타나”(p.140)하며 “설령 그 일이 실패했다 할지라도 그 실패에서 비켜나는 사람이 있거나, 반대로 모든 책임이 한 사람에게 쏠리거나 해서는 안된다. – 내가 뭐랬어? 안 될 거라고 했잖아. 나는 원래 반대했어. – 실패했을 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구성원으로서의 그의 자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가 속한 조직의 리더는 더더욱 많은 부분에서 실패했다”는 속시원한 얘기도 한다.
어느 재테크 서적에서, ‘실제 부자가 되고 나서 쓴 사람의 책을 읽으라’고 한 것이 기억난다. 성공 지침서야 많겠지만, 실제로 그것을 이룬 사람의 글이 더 낫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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