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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인물·자기계발

세계를 난타한 남자 문화CEO 송승환

by mariannne 2007. 2. 6.

세계를 난타한 남자 문화CEO 송승환 : 문화 마케팅의 시대를 준비하라
(송승환 저 | 북키앙)

‘난타’를 관람한 건 5~6년 전의 일로, 당시 두 번을 봤지만 지금 다시 본다고 해도 또 다시 새로운 느낌일 것 같다. Non-verbal(비언어) 퍼포먼스라 외국인 관광객에도 인기이며, 두 번, 세 번 봐도 좋은 공연이라 몇 년째 만원사례를 하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 번도 안 본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니, 전용극장까지 세운 마당에 십 년이고 이십 년이고 공연이 계속되지 않겠는가. 사실 우리나라에서 공연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영국 에딘버러니, 미국 브로드웨이니 진출하여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는 일이 어디 있었는가. 이 일을 해 낸 사람은 - 물론 혼자의 힘은 아니겠지만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탤런트 송승환이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쉽지만(뭐 꼭 진짜 ‘쉽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일텐데, 송승환 대표는 다음의 3가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나는 인맥이고, 하나는 전문성이며, 또 하나는 자신감을 넘어 선 ‘무모함’이다. 어려울 때 투자를 해 줄 친구가 없었다면, CEO 자신이 공연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면, 무엇보다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면 이런 성공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성공이든 쉽게 얻어진 건 없으니, ‘난타’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이 땅의 공연 관계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떼 돈을 번 것도 아닐 것이며, 오랜 시간동안 배우들은 배고팠을테고, 제작자는 속이 탔을 것이다. Pathfinder의 역할을 훌륭히 해 내고 있는 송승환 대표에 박수를 보내며, ‘문화 마케팅의 시대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 속 구절 :
이때 우리가 뉴욕으로 간 것을 두고 ‘스텀프’를 비롯해 대중성이 검증된 작품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냐고 꼬집는 이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내가 이 작품들을 보면서 스태프들에게 몇 번이나 당부한 것은 ‘저것과 비슷하게 만들어야 된다’가 아니라 ‘저것과 비슷하게 만들면 안 된다’였다. 애초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작품을 기획하는 마당에, 이미 검증된 작품을 추종하는 차원에서는 잘해야 ‘유사품’을 만들 수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벤치마킹이란 단순한 흉내내기나 모방이 아니다. 벤치마킹이란 ‘기업들이 주변에서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상품이나 기술을 배워 자사의 생산 방식에 합법적으로 응용, 새로운 생산 방식을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이런 차원이라면 ‘난타’가 ‘스텀프’를 벤치마킹했다는 지적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난타’가 ‘스텀프’를 모방했다고 비판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스텀프’가 세계적인 작품으로 부각된 것이 바로 ‘에딘버러 페스티벌’을 통해서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타’가 에딘버러에 갔을 때 우리에게 ‘스텀프’의 모방작이 아니냐고 하는 이야기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p.7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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