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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78

살인방관자의 심리 살인방관자의 심리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노마드북스 어디선가 추천을 받아 읽게 된 추리 단편 소설집으로, 오쿠다 히데오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쓰윽 빠져들었다(그러고보니 같은 '히데오' 씨). 책장 넘어가는 소리가 휙-휙- 들리고, 다 읽고 난 후 다음 편을 바로 읽고 싶어지는, 골치 아픈 날 읽기에 제격인 소설. 주인공들은 모두 평범한 소시민들로, 우연히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전전긍긍하거나 평생을 자책하는 사람들이라 실감이 나고, 어처구니 없는 결말을 맞이하는 등의 반전이 있어 은근한 재미가 있다. 다음엔 뭘 읽나? 2011. 8. 26.
1Q84 - Book 3 1Q84 - Book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ㅣ 문학동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 3권(BOOk 3, 10月-12月)이 출간됐다. 1권, 2권과 마찬가지로, 700페이지가 넘지만 빠르게 읽혀서 그 정도의 분량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흥미로운 소설이다. 세 권을 다 붙여놓으면, 그리고 이후 나올 연작들을 모두 붙여 놓으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분량이 되는 건가! 3권에서는, 교단 '선구'를 대신해서 아오마메의 행방을 쫓는 우시카와, 은둔 생활에 들어간 아오마메, 몇 주간의 휴가를 얻어 의식불명상태의 아버지를 간호하러 고양이 마을로 간 덴고 등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된다. 절대적 ‘프로’인 다마루가 계속해서 아오마메를 지원하는 것과 덴고 아버지가 누워 있는 병원의 간호사 몇 명 이.. 2010. 8. 2.
스무 살, 도쿄 스무 살, 도쿄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은행나무)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중에서 가장 참한 청춘 소설. 지극히 정상적인 캐릭터("공중그네"의 이라부나 "남쪽으로 튀어!"의 우에하라 이치로에 비하면 더욱!)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80년대 도쿄의 일상이 펼쳐진다. 열 여덟살에 나고야에서 도쿄로 상경한 다무라 히사오의 재수 시절, 캠퍼스의 연애, 그리고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 작가 자신의 이십대를 기록한 반추反芻 소설이 아닌가 싶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 답게 지루할 틈이 없이 경쾌하다. 2009. 11. 9.
1Q84 1Q84 1,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동네) 일본 못지 않게 한국에서도 화제 만발인, 선인세를 10억이나 받았다는 "1Q84"는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출간된 하루키 소설이다. 두 권을 다 읽는데 열흘정도 걸렸는데, 사실 시간만 허락된다면 하루 이틀만에 쉬지않고 다 읽어버리고 싶은,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출판사에서 내 놓은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이전 작품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확연한 한 획을 긋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이라는 홍보 문구가 그다지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의 분신같은 수학강사 덴고와 스포츠센터 강사 아오마메, 이 둘은 어린 시절의 어느 한 순간의 경험을 공유한 채 십 수년 간을 서로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소.. 2009. 9. 24.
아르헨티나 할머니 아르헨티나 할머니 (원제 アルゼンチンババア)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민음사 단편 소설 하나가 책 한권으로 출간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라서 가능한 것이겠지. 단편집 속에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한 소녀의 경험담이 인상적인, 묘한 소설이다. 요시모토 바나나표 단편 소설. 책 속 구절 : 부부가 사이좋게 나이를 먹고, 언젠가는 은퇴해서 제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손자들이나 보살피며 느긋하게 사는, 그 모든 것이, 마치 약속돼 있었던 것처럼 있어야 했던 모든 것이, 시대의 급류에 휩쓸려 사라지고 만 것이다. 그래서 엄마를 저 세상으로 보낸 아빠에게는 이미 예전같은 생활을 유지할 아무런 이유도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리라. (p.50) 2009. 9. 5.
방해자 방해자 | 원제 邪魔 (오쿠다 히데오 지음 | 북스토리) 1권부터 3권까지 모두 합치면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장편 소설이지만, 오쿠다 히데오의 모든 작품이 그렇듯 단숨에 읽힌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한밤중에 행진'이나 '최악'과 비슷한 류의 소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점점 꼬여만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간은 변하기 힘들지만, 상황에 따라 내면 깊숙한 곳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이 튀어나올 수는 있겠다. 특히 평범한 주부 교코의 삶을 보면 더욱. 이 지독한 소용돌이를 남의 일로만 생각할 수 있을까? 마흔이 다 되어 소설을 내 놓기 시작한 오쿠다 히데오는 1997년 '우람바나의 숲'(국내 출간 제목은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을 시작으로, '최악'(1999) '방해자'(2001) '인 더 풀' '.. 2009. 6. 29.
한밤중에 행진 한밤중에 행진 | 원제 其夜中のマ-チ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재인) 황당무계한 내용의 소설. 오쿠다 히데오라서 읽었다. 무료한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그런 소설. 10억 엔이라는 엄청난 현찰을 둘러싼, 분주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2009.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