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베스트-01
애거서 크리스티 저/이가형 역 | 해문출판사 | 원제 : And Then There Were None
살면서 너댓 번은 읽은 소설인데, 다시 읽어도 재미있다. 어렸을 때 읽은 게 "해문출판사"의 번역본이고, 책이 없어진 지 오래라 다시 구입했다. 주문하고 보니 양장본이다. "황금가지"에서도 몇 년 전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 출시되었다. '애거서 크리스트 재단이 인정한 국내 유일의 공식 완역판'이라고 하는데, 그걸 살까 하다가 그냥 오래 전에 읽은 "해문출판사" 것으로 샀다. 읽기에 별 무리는 없다. "해문출판사"에서는 소설의 무대가 인디언 섬이고, 등장인물이 한 명씩 사라지는 설정을 '열 명의 인디언 소년'으로 했는데, "황금가지"에서는 병정섬, 꼬마 검둥이로 번역했다. 이 책의 무대가 '인디언 섬'이 아니라는 건 어색하기만 하다.
각자 아는 사람으로부터 초대를 받아 휴가차 섬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모두 모이니 열 명이다. 첫 날 밤에 한 명이 독살 당하고, 다음날 아침 한 명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 노랫말처럼 한 명, 한 명... 사라져갔다. 그리고 열 명 모두 죽는다. 범인은 어디있는걸까?
책 속 구절:
만일, 이 집이 삐걱거리는 판자와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낡은 집이었다면 음산한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했으리라. 하지만 이 집은 현대식 건물이었다. 어두운 구석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흔들거리는 창문도 없었다-전등은 대낮처럼 밝았다-모든 것이 새것이었고, 또 밝고 빛나는 것들이었다. 이 집에는 은페된 곳도 감추어진 곳도 없었다. 그런데도 웬지 음산했다. 그것이 더 한층 두려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들은 위층에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모두 무의식적으로 방문을 단단히 잠갔다.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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