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1,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동네)
일본 못지 않게 한국에서도 화제 만발인, 선인세를 10억이나 받았다는 "1Q84"는 "어둠의 저편" 이후 5년 만에 출간된 하루키 소설이다. 두 권을 다 읽는데 열흘정도 걸렸는데, 사실 시간만 허락된다면 하루 이틀만에 쉬지않고 다 읽어버리고 싶은, 흥미진진한 작품으로, 출판사에서 내 놓은 "압도적인 이야기의 강렬함, 읽기를 멈출 수 없는 놀라운 흡인력, 이전 작품을 모두 끌어안으면서도 확연한 한 획을 긋는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결정판"이라는 홍보 문구가 그다지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작가의 분신같은 수학강사 덴고와 스포츠센터 강사 아오마메, 이 둘은 어린 시절의 어느 한 순간의 경험을 공유한 채 십 수년 간을 서로 그리워하며(?) 살아간다. 소설은 이 둘 사이에 매개가 되는 몇 가지 사건과 사람들을 중심으로, 둘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되는데,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묘사되면서 1984년에서 1Q84년으로 이어진다 . 청부살인, 근친상간, 성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심지어 쿨하게 묘사되는 소설이라 19금 딱지를 붙여야 하지 않을까 싶은, 하루키표 소설.
2010년 여름에 속편(1Q84, 3권)이 출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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