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까페나 할까?
많은 샐러리맨들이, “여윳돈만 있다면 내 까페, 혹은 내 술집을 차려 편하게 돈 벌었으면…”하는 막연한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의 ‘여윳돈’이라는 게 있기도 쉽지 않거니와, 조금만 생각해보면, 까페나 술집이 ‘진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 믿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무슨 일이든 관심과 열정과, 수고가 있지 않고서야, 제대로 될 리가 있겠나.
직업과 나이가 다른 네 젊은이가 홍대 앞 “비하인드”와 대학로 “더 테이블”을 인수했다. 그들은 각기 본업에 종사하면서 월급 사장을 두고 까페를 운영중이다. 이 책은 그들의 창업, 경영 일지와 노하우를 공개한 것인데 그들이 ‘재미있게 일하면서 돈도 버는’ 것을 보면 누구나 부러워하겠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그들의 관심과 열정, 대단한 수고를 생각한다면 마땅히 받아야 할 부러움일 것이다.
저자들의 의도는, 자신들의 꿈과 노력, 그리고 성공(아직 이른가?) 후의 즐거움과 행복을 공유하는 것이었겠지만, 감성에 치우치기 보다는 상당히 실용적인 내용(출판사의 의도대로?)이 많이 포함되었다. 까페의 컨셉 잡기, 위치 선정부터 창업 자금 조달, 마케팅 홍보 뿐 아니라 메뉴판 형태와, 음악 선곡, 메뉴 구성, 공간 연출표, 사업 계획서 작성, 매출 장표 분석까지. 다룰 수 있는 웬만한 내용은 모두 다룬 것 같다. “비하인드”나 “더 테이블”에 가 본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가 있을 것이고, 평소 카페 창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 역시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한때는 중세 시대 프랑스 상류사회의 그것과 같은 살롱을 꿈꾸었으나, 지성파 김 모 교수의 “요즘 젊은이들은 돈 벌어 까페나 술집을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니 이게 될 일인가?”라는 말에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까페나 술집이 뭐 어때서?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까페나 술집 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될 것이다. 꿈만 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한 번 도전해 보시길.
책 속 구절 :
“사는 게 재미없어.” 언젠가부터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 모두 맥이 확 빠져버리는 이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건 아닌지? 하지만 당신에게도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갖고 싶은 것도 많던 시절은 있었고 당신은 여전히 젊다.
주위를 둘러보자.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나서는 길에 길동무를 해줄 사람들을 찾아보라.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고민해보자. ‘카페나 한번 해볼까’라고 혼잣말을 하던 당신에게도 나만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겨날 것이다. 함께하면 힘든 일도 즐거운 법. 행복한 더블 라이프, 네 남자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이야기다. (p.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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