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어떤 분야엔가 전문가인 사람이 책 한 권을 쓰겠노라 마음 먹은 후, 목차 정하고, 그 목차에 맞춰 컨텐츠를 꾸역 꾸역 채워 넣는 것에 견주자면, 이 책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정말 서른 살 젊은이들에게 이 내용을 몹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내용을 토해 낸 듯한 생각이 든다. 어떤 글이든, 억지로 쥐어 짜는 것에 비해, 넘쳐 흘러 토해 내는 것은 확실히 그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기도 하겠지만.
이 책은 그 ‘하고 싶은 많은 말’ 중에서 고르고 골라 알짜만 내 놓은 듯 싶다. 목차에 연연하지도 않았고, 내용이 갑자기 툭 끊기기도 하여 당황스럽지만, 서론-본론-결론과 리스트를 맞추기 위해 쓸 데 없이 내용을 끼워 맞춘 느낌이 없어 좋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전략에 강하고, 경영을 알고, 돈의 길을 보고, 불황을 예측하며 고령화 시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전략’을 얘기할 때는 경제의 탄력성과 게임이론의 예시를 들며, ‘경영’을 말할 때는 이건희, 구본무,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 구조에 대해, ‘고령화 시대’에 대해서는 (흔하디 흔한 재테크에 관한 얘기가 아니라) 고령화 시대의 돈 되는 트렌드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향후 20년 간은 끄덕없을 미국과 그 뒤를 바짝 쫓아갈 중국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책 한 권으로 경제학을 이해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 60년은 더 살아야 할 30대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할 지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것 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책 속 구절 :
따지고 보면 정보화의 출발은 통신 등의 기술 혁신이었지만, 발전의 밑천은 사람입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보다 휴먼웨어가 더 중요해지는 이유입니다. 결국 휴먼웨어와 지식이 떨어지면 나이를 불문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입니다. 역으로 지식형 인간은 계속해서 기업의 수요가 있을 거라는 얘기입니다. (p. 25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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