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피터 드러커 저 | 한국경제신문사)피터 드러커의 유작이고, 추천서로 자주 언급되어 읽었지만 다른 사람 리뷰를 보고 기대할 수 있는 것처럼 엄청난 책은 아닌 것 같다. 경영학의 고전이 될 만한 책이고, 옆에 두고 여러 번 펼쳐 읽을만한 책이지만, 굳이 따지자면 무척 ‘교과서스럽기’ 때문에 줄을 그어 가며 읽어야 할 것 같아 부담스럽다.
그가 말하는 혁신은 ‘자원의 생산성을 높이는 활동’이고, ‘기업가 정신의 구체적인 기능’이며 ‘소비자들이 이제까지 느껴온 가치value와 만족satisfaction에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p.19)이다. 말하자면 이런 것이다. - "시장에는 수확기가 수십 대나 쌓여 있었지만 농부들은 사고 싶은 마음만 있을 뿐 돈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당시 농기계 발명가 중 한 사람이었던 사이러스 맥코믹이 할부구매installment buying 방법을 고안해냈다."(p.21) 혁신이란 이런 것이다. "할부구매를 보면, 이것은 그야말로 경제를 변혁시킨 중요한 요인이었다. 할부구매는 어디에서든지 도입되기만 하면 생산성 수준과는 관계없이 경제를 공급 주도에서 수요 주도로 바꾸어 놓기 때문이다."(p.23)
짐작이 되겠지만, 혁신은 ‘이제부터 혁신적으로 사고합시다’라고 하여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일상활동에서 ‘불일치’라는 난항을 ‘변화의 조짐’으로 여길 줄 알아야 하며, 인구구조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해야 하고, ‘지식에 기초’한 혁신을 이루어야 하고, ‘경영 관리를 익혀야’만 한다. 사실 누구나 ‘혁신’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왜 이루지 못하는가. ‘과거의 관행’에 집착한 때문이기도 하고, 혁신이 ‘번뜩이는 천재성의 결과’인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위 경영자들이 ‘진짜 새 옷을 입기 싫어하는 태도’를 갖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대다수의 조직원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한 두 사람에 의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 그렇다면 왜 ‘혁신’해야 하는가. ‘혁신이란 시장 또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고객에게 좀더 많은 이익을 안겨주는 것이고, 사회가 좀더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 혁신은 좀더 큰 가치, 좀더 큰 만족을 창출하는 것이다.’(p.261) 그러니 혁신은 억지로 강요할 수가 없다. 좀더 큰 부와 가치, 좀더 큰 만족을 원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리뷰]경영·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영ㆍ경제ㆍ인생 강좌 45편 (0) | 2006.11.01 |
---|---|
필립 코틀러가 말하는 마케팅의 10가지 치명적 실수 (0) | 2006.10.17 |
쾌도난마 한국경제 (0) | 2006.08.27 |
겅호! (0) | 2006.07.06 |
팀장 재무학 (0) | 2006.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