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모 sisomo
(케빈 로버츠 저| 서돌)
“그 아이디어를 좀 더 시소모화 할 수는 없을까?” “그 사람은 평범한 것을 멋지게 시소모화 할 줄 알더군”(P.160) – 이런 말이 자연스럽게 들릴 날이 올까? 생소하기만 한 ‘시소모(SISOMO)’의 개념은 다행히도 간단하다. Signt, Sound, Motion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로, 도처에 있는 ‘스크린’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것들, 그게 시소모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저자가 주장하는 시소모는 단순히 시각적, 청각적, 동적 요소들을 결합한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거리에서, 축제에서, 스포츠경기에서, 그리고 매장에서 다양한 시각적, 청각적, 동적 요소들을 경험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시소모가 아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오락적이며 매력적일 수 있지만, 시각적, 청각적, 동적 요소는 스크린을 통해서만 시소모의 마법을 보여줄 수 있다.”(p.41) 왜 꼭 스크린을 통해야만 하는지 따질 필요는 없다. ‘시소모’는 저자가 만든 단어니까.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전작인 “러브 마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짐작컨대, 신비감, 감각, 친밀감을 주는 브랜드, 마케터가 아닌 소비자가 주도하는 브랜드가 ‘러브 마크’의 특징일텐데, “(시소모 역시) 러브마크와 같은 방식으로 통제권자를 바꾼다. 전통적인 제작자와 유통자의 손에서 세계 도처에 있는 소비자에게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다.”(p.16). TV, 홈시어터, 이동전화, 게임용 컴퓨터, 키오스크, 뮤직 플레이어에 달린 스크린을 통해 보고, 듣고, 움직임을 경험하는 사용자들은 이에 열광하고, 적극 반응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시소모의 힘을 의심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의 주장은 아주 명확하며, 이 책은 그 주장에 관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동적인 느낌을 전하기 위한 화보로 채워진다. 텍스트보다는 이미지가 더 많은 책이지만, 텍스트를 읽기가 그리 수월치는 않다. 잘 정돈되지 않은 거칠고 서투른 문장 때문인데, 원래 그렇게 쓴 건지, 번역 떄문인지, 낯선 개념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잘 전달이 되며, 그에 따르자면 당장 해야 할 일은 이런 것들이다. – “실생활에서 시각적인 요소, 청각적인 요소, 그리고 동적인 요소들을 공부하라. 스포츠 행사와 무대 쇼에 참가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라. 당신이 얻은 영감을 스크린의 세계에 발현해보라.” “젊은이들의 지혜를 경험해보라. 그들은 시소모로 호흡하고 생활한다.” “학교와 커뮤니티에 시소모를 확산하라. 그곳엔 행동과 활력이 필요하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s 또는 정보격차라고도 함)를 디지털 할당(digital dividends)으로 바꿔라.”(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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