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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경영·경제

일상의 경제학

by mariannne 2007. 1. 15.

일상의 경제학 (하노 벡 저 | 더난출판사)

‘경제학’이라는 게 생각보다 더 친근하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그러는지 어쩌는지, 경제학자들이 자꾸만 ‘쉽게 읽히는 경제학’ 서적을 내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이 책은 “괴짜 경제학”보다 소프트하고, “서른살 경제학”보다 재미있다. (경제학과 거리가 먼) 보통 사람들에게 유용하기로 따지면 기존의 ‘경제학’ 책에 앞서지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경제학’이라는 것에서는 좀 멀어져 있다. 제목에 ‘경제학’이라는 문구가 있긴 하지만, 책의 내용으로 보자면, “경제학자의 눈으로 세상보기”라는 부제가 오히려 더 제목에 걸맞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부다처제는 남성들을 위한 천국인가, 지옥인가” “판매원의 조언은 고객을 위한 것일까” “왜 긴 줄에 서는 게 더 빠를까” 따위의 의문과 함께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데, 사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경제학’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저자는 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경제학’이라는 걸 주장하고 있으며,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 “실제로 우리들 대부분은 매일, 아니 거의 매 시간마다 최상의 무엇을 위해 결단을 내리고 있다. 한 시간 더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조깅을 하는 것이 나을까? (중략) 이때 우리가 어떠한 결정을 내려서 가능한 한 최고의 만족을 얻는다면, 그것이 바로 경제적인 선택이며 경제적인 계산이 되는 셈이다.”(p.15~16) 저자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경제학’이 꼭 ‘돈’이나 ‘숫자’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이익의 극대화’이며, 따라서 ‘욕망 해소’를 위한 ‘효율성’이나 ‘선택과 집중’ ‘계산과 저울질’에 관한 일상적 판단과 행동이 오히려 ‘경제학’적인 것이라는 얘기다. 30개 남짓 주제를 통해 ‘일상의 경제학’을 소개하고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보자.

책 속 구절 :
그런데 여기서 더욱 큰 문제는 그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멍청하거나 단순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국가가 그들을 그러한 시스템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는 데 있다. 이쯤 되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다. 내가 말하는 시스템은 바로 국민연금보험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국민 피라미드(‘피라미드’라는 말에 주목하라!)가 점차로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회비 납부자의 수가 심각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우리의 정치가들도 이따금씩은 시트콤이라도 좀 보고 생각이라는 걸 해봐야 할 것 같다. (p.218, ‘피라미드와 지독한 멍청이에 관한 이론’)

어느 도시의 주민이 1백명인데 그중 99명은 한 달에 겨우 1백 유로를 벌고, 나머지 1명은10만 유로를 번다고 해보자. 이 경우 평균 수입은 1천99유로가 된다. 이때 당신은 이러한 평균 수입이 현실을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아마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래서 통계학자들은 메디안(중앙값)을 파악하기를 좋아한다. 메디안이란 숫자를 크기대로 늘어놓았을 때 정확히 중앙에 위치하는 수치를 말한다. 따라서 앞의 사례에서 메디안은 1백 유로가 된다. 어떤가? 조금은 더 현실적이지 않은가?
결국 산술적 평균이란 그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기본적으로 그다지 많은 것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따라서 앞으로 신문에서 평균치와 부딪히게 되면 평균에 대한 다음과 같은 오래된 통계학적 농담을 떠올려보라. “머리는 오븐 속에, 다리는 냉장고에. 그래도 평균 온도는 적당하다.” (p.258~259, ‘숫자와 그래프에 대한 우리들의 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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