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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여자 문학 > 소설 > 일본소설 > 일본 장편소설 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저/양윤옥 역 | 오후세시 | 2013년 06월 | 원제 : うわさの女 믿보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 소설. 주인공인 '소문의 여자'는 20대 초반의 이토이 미유키다. 그녀는 중고차 판매점 직원이었다가, 마작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요리교실의 수강생이었다가 부당한 처사에 항의를 한 후 사라지고, 60대 남자와 결혼을 하기 위해 맨션에 살기도 한다. 남편이 죽은 후 클럽 마담이 되고, 지방 의원의 애인으로 알려지기도 한다. 그녀 주위의 남자들 셋이 연달아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서 경찰이 추적을 시작했지만 소용이 없다. 마지막이 궁금했는데, 조금 싱겁게 끝이 난다. 저자는 한국 독자를 위한 서문에 이렇게 썼다. "대부분의 사.. 2023. 9. 6.
우리는 왜 억울한가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 한국사회비평 우리는 왜 억울한가 - 법률가의 시선으로 본 한국 사회에서의 억울함 유영근 저 | 타커스 | 2016년 09월 19일 재미있는 책은 아닌데,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현직 부장판사가 쓴 것이라, 억울한 사연의 판례를 다루었을 줄 알았는데, 사례 보다는 이론 중심이다. 개인적인 사연부터 대한민국 특유의 정서인 한(恨), 원(怨), 화병(火病)에 대한 설명, 억울함과 서러움의 차이 등, 법조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인의 '억울함'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집에 두고 언제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 법조인이 쓴 책은 대개는 재미있다. 몇 권의 에세이를 쓴 것도 부족해 라는 소설까지 쓴 문유석 판사나 으로 인기몰이 중인 김웅 검사, 추리소설가로 이름을 알린 전직 판사 도.. 2023. 7. 18.
쇼코의 미소 문학 > 소설 > 한국소설 > 한국 단편소설 쇼코의 미소 최은영 저 | 문학동네 | 2016년 07월 글을 잘 쓴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읽게 된 최은영의 소설. 어떻길래 그런 소리를 듣는 걸까. 이제 겨우(?) 서른 다섯인 작가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쓴 소설을 모아 낸 소설집인데, 정말 놀랍도록 차분하고, 흠이 없는 글이다. 그런 작가도 책 끝머리에 쓴 "작가의 말"에서, 여러 공모전에 소설을 투고해도 당선되지 않고, 예심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작가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할까 생각했다고 하니, 세상 참 알 수가 없다. 이 책에는 일곱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단편집은, 보통은 그 중에서도 좋은 소설을 앞쪽에 배치하기 마련이라, 처음 다섯 편 정도를 읽으며 나와는 잘 맞지 않는 작가라고 생각했다... 2023. 7. 18.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문학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저 | 달 | 2018년 09월 10일 요즘 이런 책이 눈에 많이 띈다. 내용은 다 다르겠지만, '꼭 열심히 살아야 되냐'는 질문을 던지는 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류의 책. 어떻게 살든 각자 마음이니까 뭐 상관은 없다. 이런 책을 써서 그걸로 돈을 버는 것도 재주니까. 이 책은 이라는 독립책방을 운영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대학 나오고, 대기업 다니다 퇴사하고 사업하다 접은 후, '자발적 거지'의 길로 들어섰다는 책방 주인. 30대 중반이고, 무신론자에 비혼을 추구하며, '행복 강박증' 따위에 반격을 들면서 '충만한 하루하루를 보내기 위해 집중하고 또 스스로 그렇게 살고 있다고 여긴다'는 사람이다.. 2023. 7. 18.
4천원 인생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 노동문제 4천원 인생 -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일기 안수찬, 전종휘, 임인택, 임지선 저 | 한겨레출판 | 2010년 04월 2018년 여름,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더위에 한 달간 옥탑방살이를 한 게 잘 한 것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일 년 내내 거기 사는 사람도 있을텐데. 2009년 여름, 기자 네 명이 네 곳의 작업장을 선택해 한 달간 '위장 취업'을 하고, 그 이야기를 주간지에 연재했다. 당시는 큰 화제가 되었나보다. 그들은 경기 안산의 가전제품 공장, 서울의 갈빗집과 인천의 감자탕집, 경기 마석의 가구공장, 서울 강북의 대형마트에서 일했다. "(...) 수많은 아버지, 어머니와 그 아들, 딸들, 삶에 지친 남루한 육신들과 꿈을 잃은 시퍼런 청춘들이 그야.. 2023. 7. 6.
조용헌의 인생독법 인문 > 동양철학 > 동양철학의 이해/동양철학사 조용헌의 인생독법 조용헌 저/박방영 그림 | 불광출판사 | 2018년 07월 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인 조용헌의 인생 철학이 담긴 에세이로, 일년 반 동안 에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다. 음양오행, 꿈, 인연, 삶과 죽음, 풍수지리와 세상살이에 관한 지혜, 특히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해 잡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상적인 것 두 가지. 하나는 궁합에 관한 것이다. 궁합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는데, 하단전下丹田, 중단전, 상단전의 궁합이다. 상단전은 이마, 중단전은 가슴, 하단전은 배꼽아래를 가리킨다. 하단전은 흔히 말하는 '속궁합'이다. 궁합의 첫 번째 단계다. 두 번째 단계는 중단전 궁합의 핵심인 '돈'이다. 젊을 때는 하단전, 중년이 되면 '중단.. 2023. 7. 6.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 한국사회비평 누가 김부장을 죽였나 - 주 52시간 근무 시대, 법이 어떻게 바뀌어도 스스로 야근하는 굴레에 대하여 김영선 저 | 한빛비즈 내 얘긴가, 싶어서 읽었다. '스스로 야근하는 굴레'에 대한 내용이라니, 내 얘기가 맞을 것 같았다. 심각하게는, 죽을 정도로, 죽고 싶을 정도로 일을 '당하는' '과로사'와 '과로자살'을 다루기도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시간 마름병'이니 '지금도 미화되는 근면 신화'니 '과로 스트레스'니 하는 것들은 내 얘기였다. '생산성이 낮기 때문에 오래 일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일을 오래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낮은 것일까?' - 이에 대한 저자의 답은 "(1) 정시 퇴근의 권리가 보장되고 (2) 혁신적인 작업 도구가 갖춰져 있고 (3).. 2023.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