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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공격

by mariannne 2012. 10. 25.

 

공격
아멜리 노통브 저/김민정 역 | 열린책들 | 원제 : Attentat

아멜리 노통브 특유의 재치와 독특함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상당히 유치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남자주인공인 에피판의 수다와 어린아이같은 자기 방어적, 독단적 태도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노트르담의 꼽추"의 현대판인 것처럼, 혐오스러울 정도로 못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배우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의 성격은 좀 다르다. 결말도 의외다. 못생긴 남자 에피판은 거만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아름다운 여자 에텔에게 공격을 가하기까지 한다. 무슨 의무로 에텔은 에피판의 마음을 받아줘야 하며, 무슨 권리로 에피판은 그녀의 사랑을 요구하는가?

 

아멜리 노통브의 다른 작품 "머큐리"도 이와 비슷한 주인공들이 나온다. 늙고 못생긴 외모의 남자와 젊고 아름다운 여자의 이야기.

 

책 속 구절:

카지모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독자들은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불쌍하니까....... 그는 너무나 못생겼다. 독자를 그를 불상히 여긴다. 희생자로 운명지어진 그를.

카지모도가 에스메랄다에게 홀딱 반하는 장면에서 독자는 미녀 에스메랄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을 것이다. "그를 사랑해야 해!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겉모습만 보고 지레 겁먹지 말라니까!"

상당히 괜찮은 생각이다. 하지만 왜 에스메랄다한테만 올바른 태도를 요구하는 걸까? 카지모도한테도 그래야 하는 것 아닐까? 사실 그는 여자의 겉모습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는 이 빠진 노파와 사랑에 빠져야 마땅하다. 그래야 그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지.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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