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만화

파라다이스 키스

by mariannne 2002. 8. 7.

파라다이스 키스
(Ai Yazawa | 시공사)

"파라다이스 키스"는 Ai Yazawa의 또다른 작품인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서 이어진다. 대놓고 그렇게 얘기하지 않아 몰랐다가 어느순간 문득 느꼈는데, 그 때의 즐거움이란!! 해피베리 브랜드를 키운 '코타 미카코'의 깜찍함과 반짝 반짝 성인 '키라라기 세이지'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파라다이스 키스'의 매력에도 흠뻑 빠질 수 있을 것. "내 남자친구..."를 읽지 않아도 전혀 지장은 없지만, 이미 읽은 사람은 그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4권에서는 야자와교의 축제에서 빛을 발하는 죠지의 작품만들기가 주요 이야기다. 자칭 천재이며 진정한 예술가인 죠지의 우아함이 절정을 이루고... 그 밖에 캐롤라인과 죠지의 살짝 밀고 당기는 얘기가 감칠맛나게 진행되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장 남자인 이자벨라의 어린 시절 이야기. 여기서도 죠지는 역시 대단한 능력을 보여준다!! 정식으로 모델 일을 허락받는 캐롤라인과 새롭게 등장한 카오리... 왜 이 한권은 이리도 짧은 걸까... 5권이 나오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할까?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꿈을 향해 달리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재미와 감동은 그 이상이다. 확실한 꿈을 이야기하며 눈을 반짝거리는 야자와교의 아이들, 그들의 당당함과 보통 사람들이 겪을 수 없는 색다른 이야기가 재밌있기도 하지만 특별한 재능을 발견하지 못해 방황하는 주인공 캐롤라인의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는다. - 그런 점에서 보자면 사실 4권보다는 3권이 더 재미있다.

5권 완결.

책 속 구절 :
- 우리 학교는 커트라인도 낮고 돈만 내면 다 받아 주니까 껄렁껄렁 시간 죽이기로 다니는 녀석들도 꽤 있지만, 반대로 부모님 반대를 뿌리치고 지방에서 단신으로 올라와서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 주경야독하는 고학생도 가끔 있어. 카오리는 그 전형이야. 유치원부터 시내 최고의 부르주아 학교에 다닌 나한텐 아주 신선한 존재였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좀 놀려주려고 은근히 접근해 봤는데, 전혀 먹히지 않았어. 놀려먹을 빈틈조차 없었지. 매일 잠 잘 시간도 없이 일을 하고 과제를 위해 옷 만들고, 꿈을 향해 똑바로 내달렸어. "난 유학 가고 싶어. 하지만 그럴 돈이 없으니까, 2학년 때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따서 특대생의 자격으로 갈 거야. 너같이 세상물정 모르는 애송이 도련님한텐 죽어도 안 져! 고이즈미 죠지!" - 찔러보긴 커녕 한 방 먹었어. 1년 후엔 선언대로 그랑프리를 따내서 유학 길에 올랐지. 진짜 멋있는 여자라고 생각했어.

'[리뷰]만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드보이  (0) 2003.11.21
IMAGINE  (0) 2002.09.01
아이의 체온  (0) 2002.06.16
황혼유성군  (0) 2002.05.06
행복한 백수  (0) 2002.04.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