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을 읽지 않고, 이 책부터 읽게 됐다. 이 책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의 업그레이드 판이라는데, 왜 출판사 측에서는 명시를 해 놓지 않았나 모르겠다. 아무튼 다행히도 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이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내용은 훌륭하나 포장이 잘 못 된 책. 제목도 별로이거니와, 판형이 평범하지 않은 (세로로 길고 날씬한 크기다)터라 읽기에 몹시 불편했다.
이 책은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읽기보다는 중간에서 쏙쏙 빼먹듯 읽는 재미가 더 좋다. 여행을 떠날 때 이 책 한권을 갖고 간다면 여행 내내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있으니 행복할 듯 싶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들과 번역가 이세욱을 좋아한다면, 그냥 읽어보는 게 좋겠다.
책 속 구절 :
에피메니데스 역설 <그 명제는 거짓이다>라는 명제는 그 자체로 에피메니데스의 역설을 구성한다. 어떤 명제가 거짓인가? 그 명제다. 만일 내가 <그 명제는 거짓이다>라고 말하면 나는 참 명제를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명제는 거짓이 아니다. 즉, 그 명제는 참이다. 결국 그 명제는 자신의 전도된 그림자를 가리키게 된다. 이 순환은 끝없이 되풀이된다.
'[리뷰]비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0) | 2001.09.13 |
---|---|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0) | 2001.08.22 |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0) | 2001.08.07 |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0) | 2001.06.29 |
치즈와 된장찌개 (0) | 2001.06.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