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식 부자들
한국의 주식 부자들
재테크계 유명인사인 심영철 대표가 쓴 책으로,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일반 투자자들이 귀담아야 할 교훈들을 간추려 낸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지만, 실천하기에 아주 힘든 기본적인 교훈들로, 어떤 재테크 서적이든 이런 기본이 대부분인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실제로 주식으로 부자가 된(대부분 5~15억 정도를 운용하는 투자자들) 사람들이 하는 얘기라 더 귀담아 듣게 될 뿐인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 기업에는 투자하지 말라."(p.133)와 같은 얘기를 동네 아주머니가 하는 것과 워렌 버핏이 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분산투자'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반면, 커다란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바다. "10년 동안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한 사람의 현금자산과 10년 동안 금융상품에 투자한 사람의 현금자산을 비교해 보면, 별 차이 나지 않아요. 잘해야 한 1,000만 원쯤 날까요? 저 같으면 1,000만 원 더 벌자고 10년간 주식시장에서 돈 잃을까 전전긍긍 노심초사하기보단 그냥 금리 높은 예적금에 돈 넣어 놓고 마음 편히 살겠어요."(p.138)라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정말 분산투자따위는 형편 없어 보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집중 투자를 하든, 분산 투자를 하든 간에 투자자가 어떤 '소신'을 갖고 투자에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 소신을 효과적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식부자들은 집중 투자의 '경험'을 첫손에 꼽고 있는 것이다."(p.142~143)라는 구절에서는 분산 투자가 꼭 어리석은 짓이 아니라, '집중 투자'가 왜 중요한 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어떤 사람에게, 어느 시점에서는 좋기도 하고, 또 다른 시점에서는 나쁘기도 한 것이다. '무조건'이라는 건 없다. 마찬가지로 '펀드'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펀드에 가입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단지 수익성이 좋은 '저축'일 뿐이니, '좀 더 좋은 조건의 저축상품을 갖고 있다는 것에 만족'(p.157)하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법률적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를 찾고, 부동산을 살 때도 중개업소를 통하는 것처럼,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직접투자 이전에 간접투자를 먼저 배워야 한다"(p.170)는 사람도 있다. 우량주를 장기보유하는 게 가장 확실하지만, 성장주가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고, 공모주로 돈을 번 사람도 있다. 어떤 경우이건 '소신 없이 행동하지 말라'는 것과, '끊임없이 공부하라'는 교훈만이 불변인 것 같다. 무엇보다 '운'이 좋아야 한다는 건 옳지 않은 어드바이스일까.
책 속 구절 :
'100조분의 1의 확률을 가진 사건, 과연 우연인가?'
이 기사에서 뉴저지에 사는 어느 여자가 17조분의 1의 확률을 가진 복권에 4개월 동안 두 번씩이나 당첨된 말도 안 되는 사건에 대한 하버드 통게학자들의 의견을 싣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버드 통계학자들의 결론은 이러한 사건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왜 그럴까?
통계학자들의 계산에 따르면, 그 여자 개인 입장에서는 17조분의 1의 확률을 가진 복권에 두 번 연속 당첨될 확률이 실제로 매우 낮지만, 수천만의 미국인이 매주 정기적으로 복권을 구입했을 경우 미국 어딘가에서 그와 같은 사건이 일어날 확률은 불과 30분의 1로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계학에서 유명한 '대수의 법칙 the law of large numbers'을 적용한 결과였다.
이 법칙에 따르면, 샘플 수가 충분히 많다면 말도 안 되는 사건도 결국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한 개인을 놓고 그 사람이 평생 동안 1조 원의 재산을 모을 확률을 계산해 본다면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수천만의 사람을 대상으로 그 중 한 사람이 1조 원의 재산을 모을 가능성을 따져본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p.6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