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의 웹 기획론 :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3C+1P
"이 책은 ‘프로세스 중심이 아닌 전략적 관점의 새로운 웹 기획 지침서’라고 하는데, 적절한 설명이다. ‘무엇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여 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 다시 말해, 웹기획을 하는 사람이 생각해야 할 기본적인 문제와 그 해결책을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는데, 소설책을 읽듯 술술 잘 읽히는 게 특징이다.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때 아이비즈넷을 통해 저자 정유진의 칼럼이 상당히 인기를 끌었고, 그 이름은 많은 기획자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모자람이나 치우침 없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3C와 1P’, 그리고 ‘사이트의 구조와 네비게이션 설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출간한 지 1년이 지났다는 것. 웹 환경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나, 유행 현상이 달라졌다.
어딘가에서 보니, 초급 기획자를 위한 책이라고 써 놨는데, 3~5년 차의 중급 기획자가 봐도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을 정리할 수 있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구체적으로 열거하자면, ‘아니, 그것도 몰랐단 말이야!’라며 비난의 화살을 던지는 사람이 있을까봐 이 리뷰에서는 생략하고 싶다. 분량이 상당하여 하루 이틀 만에 읽을 수는 없지만, 특별히 어렵게 설명하거나 하여 막히는 부분이 없어 좋다.
책 속 구절 :
대소문자의 구분이나 제한 글자수, 숫자나 영문의 조합 등 액션에 있어 제한 사항이 있다면, 유저가 해당 액션을 취하는 전에 미리 알린다. 사전에 아무런 지시 사항도 듣지 못한 채 주어진 내용을 성실히 입력한 유저에게 확인 버튼을 클릭한 다음에야 ‘당신은 틀렸다’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중략)
가장 나쁜 경우는 이미 확인을 클릭했는데, 입력 제한 사항에 걸려 에러가 나고, 에러를 수정하려고 다시 돌아가 보았더니, 원래 써 놓은 내용이 모두 사라지는 경우이다. 에러는 에러가 난 항목에 대해서만 수정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