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컴퓨터·인터넷

나는 프로그래머다

mariannne 2005. 5. 24. 18:03

나는 프로그래머다
(김용준, 김종호 외 | 한빛미디어)

나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그래서 더 이 책이 궁금했다. 어느 직업이나 그렇지만 자부심과 성취감 없이는 견뎌내기가 힘든 법이다. 프로그래머 역시 코더 이상의 어느 경지에 이르러 일에 재미를 붙이기 위해서는 경력 뿐 아니라 나름대로의 철학과 자부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라기 보다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삶과 직업 의식’에 대한 것이다.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웹 개발자가 먼저 떠오르는데, 이 책에서는 웹 프로그래머 뿐 아니라 임베디드 프로그래머, 게임 프로그래머, 데이터 아키텍터와 SI업체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기업 전산실에서 일하는 프로그래머 등 7명의 경험을 소개한다. 어떤 분은 “그냥 읽어 내려가면 되는 책”이라고 소개하셨지만,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이 읽는다면 모르는 단어 투성이라 좀 힘들 것이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라면 꼭 한 번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프로그래머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책 속 구절 :
프로그래밍이 논리를 알고리즘으로 옮기는 단순한 작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예술적 창조의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을 때, 그 안에서는 복잡하고 어려운 사물을 직관적으로 통합하여 간결하고 핵심적인 모습으로 재창출하는 ‘예술적 창조’의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롤린즈 교수가 끊임없이 강조했던 내용은 바로 그러한 창조의 과정이 함축하고 있는 팽팽한 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