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처럼 회의하라
회사에서 일어나는 온갖 행위들 중 ‘회의’라는 것을 집중조명한 책이다. 삼성 신경영 10년의 첫 걸음이 이건희 회장의 ‘회의 문화 개혁’이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일류 기업(물론 삼성을 예로 들었다)의 회의 문화는 이러이러한 것들이다, 그리고 삼성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세계 일류 기업의 회의 문화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의 내용을 수록한 책. 회의 분위기를 보면 회사를 읽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며, 많은 회사원들이 회의를 ‘시간낭비’ 내지는 ‘소모전’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분명 이 책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되긴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이라기보다 ‘사내용 지침서’ 정도로 생각하고 싶다. 종이책보다 결코 싸지는 않은 e-book으로 구입하여 읽었는데, 출력하여 사내에 배포하고 싶을 지경이고, 그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즉, 내용은 바르고, 적절하고, 주옥 같은 문장도 여럿이되, 너무 당연하고, 이렇다 할 내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책 속 구절 :
회의의 종류가 단지 내용만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상관없지만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회의라면, 참석자들이 동등한 입장에서 회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방금 발표한 통계는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데, 정확한 거 맞아?"
"지금 나온 기획안은 검증된 건가? 모험을 한 번 해보시겠다는 것인데… 회사가 뭐 어린애들 놀이터야?"
"내가 그 업체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수행할 만한 곳이 아니야. 그래 겨우 그 정도밖에 알아보지 못했나?"
상사들의 이런 반응은 부하직원들로 하여금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회의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없다.
상사와 부하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회의 자리에서 상사는 "의견을 자유롭고, 솔직하게 말하라"고 항상 말하지만 회의가 시작되면, 머릿속으로는 솔직한 발언에 대한 부정으로 의견을 가로막는 경우가 많다. (p.12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