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nnne 2006. 7. 6. 10:29


겅호!
(켄 블랜차드 저 ㅣ 21세기북스)

다람쥐의 정신? 비버의 방식? 기러기의 선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쓴 켄 블랜차드의 책이다. 그는 최근 “얌! 고객에 미쳐라”로 인기몰이 중. “겅호!”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선물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마시멜로 이야기”와 같이 금새 읽을 수 있는 자기계발, 혹은 경영관리 카테고리에 속하는 서적으로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우화寓話는 아니고, 동물의 습성을 관찰하며 얻은 교훈을 회사에 적용하여 회생시킨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단다. 하지만 순식간에 다 읽고 책을 덮는 순간 다람쥐의 정신 – 비버의 방식 – 기러기의 선물이 뒤섞이며 마음에 크게 남지 않았다. 대신 다른 한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현재 우리는 닭 수준의 참여 단계에 와 있습니다. 앞으로는 돼지 수준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무슨 말이지요?”
“어느 농장에서 아침 만찬을 하기로 했어요. 닭과 돼지가 음식을 준비하기로 했지요. 닭이 식사 메뉴로 베이컨과 계란을 준비하자고 했어요. 그러자 돼지는 너에게는 그 메뉴가 단순히 참여의 수준이지만, 나에게는 전적인 헌신을 뜻하는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p.126)

멋진 비유다. 돼지 수준의 헌신!

하드 커버의 자기계발 서적이 보급형답게 좀 더 저렴하기만 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