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비소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mariannne
2001. 8. 22. 20:29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폴 오스터 저 | 열린책들)
‘조이럭 클럽’의 감독 웨인 왕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뉴욕 타임즈를 읽다가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라는 글을 발견하고 감동하여 영화로 만들 것을 결심한다.
가장 뉴욕적인 감성을 가진 작가라 불리는 폴 오스터는 <뉴욕 3부작> <빵굽는 타자기> <동행> <우연의 음악> 등 여러 편의 소설, 에세이, 시나리오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마니아 그룹을 형성시켰다. 그의 책은 조용한 밤, 휴가지, 또는 지리한 일상 등 언제 어느 때고 함께 하고 싶은 마력을 갖고 있다. 재치있고, 거칠면서도 따뜻한, 살아서 펄펄뛰는 감성 때문.
이 책은 웨인 왕 감독이 폴 오스터의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발견하기까지의 스토리, 영화 "스모크" 제작 과정에 대한 폴과 아네트(컬럼비아 대학 영화학과장)의 인터뷰, 그리고 스모크의 속편이라 알려진, 그러나 제작한 쪽에서는 배경과 인물을 가져다 썼을 뿐 속편이 아니라고 말하는 ‘블루 인 더 페이스’의 비망록, 대본 등을 엮은 것이다. 흑백의 영화 사진이 보너스로 들어있다는 것도 재밌는 일.
아직 두 편의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하며, 앞으로 언제든 가슴 두근거리며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