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아름다움 (심상정 지음, 레디앙)
또 한 권의 정치인 자서전? 그렇다. 유명 정치인 치고 책 한 권 집필하지 않은 이가 없으니 그녀도 한 권 썼을 것이다. 1년 전에 나온 것이고, 이제사 읽긴 했지만, '심상정'이라는 이름에 대한 울림은 여전히 맑고, 건강하고, 신선하다. 이 책은 심상정의 알려진 과거 행적과 그녀의 정치적 소신, 바른 생각들을 모아 놓은 평범한 자서전이다. 정치인 자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기 자랑' -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좀 다른 것은, 그 주인공이 심상적이기 때문이다. 진보는 언제나 '희망'을 얘기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녀가 있어 더욱 희망적이지 않은가. 그녀의 정치적 구호나 공약, 사상, 그리고 그 행보를 모두 지지할 수는 없지만, 그녀가 '정말 바른 정치'를 할 것이라는 믿음만큼은 확고하다. 그 기대만으로 이 책은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책 속 구절 :
그러나 노무현 정권의 불행의 근원은 몇몇 개혁 과제의 실패에 있지 않다. 노무현 정권은 삼성에서 돈과 머리와 사람을 빌리고 삼성 봐주기 정치로 일관했다. 또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법을 비정규직 보호법이라고 강변하고, 망국적인 한미 FTA를 과감하게 추진했으며, 이라크 파병을 강행했다. 이것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의 굳건한 지원 속에서 추진한 것들이다. 급기야 대통령이 나서서 한나라당과 경제 정책이 다른 게 뭐냐면서 대연정을 제안할 때는 나는 다음과 같이 논평하였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사이에는 샛강이 흐르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에는 큰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렇다. '재벌 연합 정부', '강력한 신자유주의 추진 세력', 이것이 국민들이 심판한 노무현 정권의 정체성이다. (p.1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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