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인물·자기계발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

by mariannne 2005. 3. 30.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
(박성희 저 | 황금가지)

요즘도 물론 학벌, 성별, 지역별 차별이 존재한다. 어느 시대가 안 그렇겠느냐마는… 저자가 살아온 세월은 더욱 더 치열했을 것이고,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모든 역경을 이겨낸 저자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차라리 그런 세월을 돌아보며 자서전을 썼으면 더 도움이 되었으련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일반화하려다 보니, 모든 내용이 다 좋고, 다 맞는 말이지만, 다 뻔한 말이 되었다. 아프다고 징징거리지 않으며 상처를 숨겨야 하고, 한마디만 삼켜서 말을 아껴야 하지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요구 사항을 당당하게 말’(p.59)해야 하고, 독서도 해야 하고, 취미도 가져야 하고, 꾸준히 운동도 해야하고, 적당히 무게도 잡고, 착한 여자 콤플렉스도 버리고, 질투를 내색하지도 말고,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일도 칼같이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 이 모든 것들은 저자의 경험으로 나온 결론이겠지만, 몇몇 장을 빼고는 너무 흔한 조언 중 하나가 되었다.

제목은 “공주를 키워주는 회사는 없다”인데 내용과 크게 상관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어드바이스이며, 모 회사에서 이 책을 사원 필독서로 내놓긴 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이렇게 다 아는 얘기를 왜 읽으라는거야?”라고 생각할 것 같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