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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매리지 블루

by mariannne 2005. 4. 21.

매리지 블루
(유이카와 케이 저 | 문이당)

유이카와 케이라는 이름은 처음 듣는데, “어깨 너머의 연인”이라는 작품으로 꽤 알려진 모양이다. “매리지 블루”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성인순정만화랄지 드라마 원본의 느낌. 따라서 막힘 없이 술술 너무나 잘 읽히고 내용은 공감 100%에 다 읽고 나면 할 말도 많아진다. 이 책의 목차는 age 27, age 30, age 33, age 39, age 42, age 47, age 52, age 60으로, 광고 회사 입사 동기인 두 여성, 가오루와 노리코의 27세 시절부터 시작된다.

동시에 같은 남자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안 가오루는 노리코에 대한 경쟁심리로 초조해진 탓에 그에게 고백을 해 버리고 결국 결혼에 골인. 약혼 사실을 듣고 상황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노리코는 어쩔 수 없음을 알고 일에 매진. 두 여성은 전업 주부와 독신 커리어 우먼이라는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두 가지 삶의 방식의 표본이라도 되는 양, 가오루는 첫 아이 출산 – 남편의 외도 – 다른 남자와의 사랑 – 둘째 아이 출산 – 주부 아르바이트 – 작은 가게의 점장 등을 거치면서 작은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독립적인 삶을 사는 노리코를 부러워도 하며, 노리코는 승진 – 집 구입 – 실패 – 퇴사 – 여행 – 창업 등의 수순을 밟아 누릴 것은 다 누리면서도 늘 함께 할 가족이 없음을 불안해 한다. 어느 쪽이 더 행복하고 덜 불행한 지에 대한 결론은 전혀 무의미하다. 책 한 권에서 두 사람의 삶을 다 읽어버리니 왠지 ‘인생무상’이라는 허전함을 느끼게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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