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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by mariannne 2011. 12. 23.


1만 시간 동안의 아시아 1: 중국ㆍ동티베트
박민우 글,사진 | 플럼북스

"1만 시간 동안의 남미"이후 오랜만에 나와준 반가운 책. 이번에는 1만 시간 동안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다. 남미 여행때는 출발부터 신이 나 있었고, 까불거림의 수위가 높았으며 생전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 황당한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아시아 여행에서는 설렘보다는 여행생활자로서의 느긋함이 더 커 보인다. 소심한 성격에 대한 너스레와 특유의 유우머는 여전해서 읽는 내내 즐겁다. 이렇게 재미있는 여행기는 정말 드물기 때문에 야금야금 조금씩 읽고 싶은 책이다. 3권까지 출간될 예정.

책 속 구절:

만에 하나 청두와의 인연을 시험해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대나무가 울창한 공원에서 청두의 바람 소리를 들어 보고, 로투스 식당에서 만찬을 즐겨 보라. 인민공원에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현지인들처럼 차를 음미하고, 운동 안될 것 같은 아줌마 집단체조도 따라 해 보라. 리어카 꼬치집에서 채소랑 오징어, 연근 몇 개 골라 낮은 의자에 앉아 맥주 한 병을 벌컥벌컥 마셔 보라. 이래도 청구를 싫어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레이지 본즈(Lazy Bones)’나 자매 게스트하우스 ‘믹스(Mix)’에 묵으며 친구들을 만나 보라. 이래도 청두가 싫다면, 정말 이건 마지막 무기인데, 레이지 본즈 게스트하우스에서 등지고 오른쪽 첫 번째 코너에서 또 오른쪽으로 돌면 환장스럽게 맛있는 찐빵집이 있다. 고기만두 하나, 팥찐빵 하나에 따뜻한 두유 하나 사서 아침 배를 채워 보라. 내 비법은 공개했다. 당신은 청두에서 결코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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