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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비소설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by mariannne 2011. 6. 2.


그들은 왜 파리로 갔을까: 청춘의 여행, 240일 파리 불법 체류기
(문신기 글,그림/이다혜 사진 | 디스커버리미디어)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주는 중압감에, ‘한국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저자들은 68혁명의 나라 프랑스로 떠났고, 8개월간 파리의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학생도, 여행자도 아닌 ‘불법 체류자’로, 그들에게 주어진 ‘어색한 자유’를 만끽하며 지낸다. 한국에서는, 이름이나 촌수가 아니라 ‘서울시 공무원, 대기업 신입 사원, 의대생, 뭐 이런식으로 소개’(p.70)하는 집안 어른들을 보면서 ‘머리가 진공 상태가 된 것처럼 띵해지고, 당장에라도 뛰쳐나오고 싶은 기분’이 들었고, 한국의 대학에서는 학점과 처세와, 경쟁에서 이기는 법, 환경에 순응하는 인간 로봇이 되는 방법을 배웠다(p.115). 그리하여서, ‘놀고 싶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려고, 기호로 맺어지는 이상한 관계를 만들지 않으려고, 세상의 편견과 표준화에서 벗어서 유배 아닌 유배 생활을 하기 위해’(p.72) 파리로 간 것이다. 싸구려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열심히 파리의 골목을 누비고, ‘아틀리에’에서 그림도 그리고, 저녁이면 동네 선술집 따바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인근 독일로 월드컵 거리 응원도 다니면서 자유롭게 보낸 청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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