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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책

싱가포르행 슬로보트

by mariannne 2009. 4. 19.


싱가포르행 슬로보트 (고솜이 지음 | 돌풍)

2007년 1월 발간된 이 책은 이듬해에 "싱가포르에서 아침을"이란 제목으로 재출간되었다. 개정판을 먼저 읽은 후, 1년 만에 원판(?)인 이 책으로 다시 읽게 되었는데, 그때의 경쾌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져서 즐거웠다. 분명 1년 전에 읽은 책인데, 내용은 기억 저편으로 다 사라진 듯, 새롭게 다가왔다.

싱가포르에 2년간 체류했다는 필자는 그 곳을 '여자들의 천국'이라고 하며, '역사적 의미'나 '관광명소'같은 여행 필수 정보는 다른 책을 통해 얻으시고, 이 책에서는 호텔 숙박과 조식, 쇼핑, 맛있는 음식, 흥겨운 밤문화만을 즐기시라는 듯, 여행의 경쾌함과 즐거움만을 전한다. '노벨문학상과 초콜릿 케이크의 무게는 똑같은 것!'이라며.

책 속 구절 :
적당한 농도로 갓 뽑은 원두커피를 곁들이면서 뻥 뚫린 백화점의 한 공간을 차지하고, 예나 지금이나 늘 있었던 할 일 없는 그런 사람들 중 하나가 되어 헛된 시간을 보내고 앉아 있자면, 노벨 문학상을 타는 것만큼이나 이것도 가치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하면 기묘한 착각에 빠진다. 노벨 문학상과 초콜릿 케이크의 관계는 대충 그런 것이 아닐까? 아무 말이나 막 해버린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사람에게는 '노력' 만큼이나 '여유'도 중요하다는 뜻이다.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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